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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리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2024.02.25

by 최고영회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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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다.

지난해에는 주로 경제, 리더십 등의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었는데 올해는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읽힐거란 생각을 했으나 책은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고 (아무래도 이름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것 같고 글밥이 너무 많은 것도 원인인것 같다.) 재미있게 읽지 못했다.

책의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이지만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책 제목 아래 작은 글자로 적혀 있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라고 봐도 좋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인 아렌트가 특파원 자격으로 예루살렘에 가서 아이히만의 재팜을 참관하게 되면서 재판과정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인 아렌트는 이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전쟁기간 동안 유대인에게 저지른 범죄가 기록된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범죄라는 것을 인정했고, 또 거기에서 한 역할을 인정했다. 그런데 자신이 결코 사악한 동기에서 행동한 것은 결코 아니고, 누구를 죽일 어떠한 의도도 결코 갖지 않았으며, 결코 유대인을 증오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으며,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 대목에서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표현 전까지는 정말 사실이었고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긴 했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는 대목에서

그는 정말 양심이라는 것이 없는걸까? 자기 자신의 도덕적 가치는 없나?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모든 독일인도 어쩔 수 없었으며 그럼 모두가 다 유죄인가? 라고 주장하는 그의 말에 또한번 속아 넘어갈 뻔 했는데 그 말은 즉 모두가 유죄인 경우 그 속에 속한 나는 유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논리인데 도덕적 가치에 맞지 않다면 모두가 유죄이며 모두가 그러하다고 주장하는 그의 말은 어느정도는 맞지만 또 틀린 부분도 많기에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귄터 바이젠보른의 '조용한 봉기' 에서 두 소년 농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쟁이 끝날 무렵 친위대로 징집되었으나 입대를 거부했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들은 처형당하기 전날 가족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 두 사람은 그런 끔찍한 일로 우리의 양심에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하는 그들의 능력은 온전하게 남아있었고 결코 '양심의 위기'를 경험하지 않았다.

왜 유럽과 독일은 유대인들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말살하려 했을까?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말살하려던 것은 사실은 미워서라기보다는 시대적 흐름에서 자신이 권력을 갖고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에게 저런 상황이 다가온다면 나는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잘못된 것을 행하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권력의 무서움과 권력을 얻기 위해 행해지는 무차별한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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