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책리뷰] 책은 도끼다 - 2023.04.11

by 최고영회 2023. 4. 12.
728x90
반응형
SMALL

아주 오랜만에 인문학 책을 읽었다.

예전 회사 대표님이 선물해 주셨던 책으로 12년만에 다시 읽어본다.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12년전이나 지금이나 감성이 메마른듯한 느낌의 나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 유해진(?) 느낌의 40대이기에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문학 강의/강독회를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거라 몇시간 짜리 강의를 듣는것 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비단 책이란 평소에 못 봤던 것들을 보게 해 주는 존재인데

자연의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서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가(ex. 김훈)들의 아름다운 표현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의는 시작된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 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지식인들처럼 옳고 그름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추함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한 구절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하는 건가요? 당신 역시 저울 한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닙니까?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이 구절을 보면서 뜨끔했다.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사고 방식으로 늘 생각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나는 항상 옳고 그름을 기반으로 생각하는게 익숙한데 그러지 말고 아름다움에 대해서 포커싱 하고 현재의 행복에 집중해서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도 너무나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초반에 나왔던 내용이 마지막에 다시 한번 나온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저자는

책은 얼어붙은 내 머리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권을 읽어도 머릿속의 감수성이 다 깨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 합니다.

이 책은 충분히 내 머리/가슴의 감수성을 깨주는 도끼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기계발서와 우리에게 많은 '지식' 을 주는 책들을 읽고 있는데

감수성을 깨주는 책들도 지속적으로 읽는다면 잘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잘 느끼게 되면서 우리의 인생이 더 풍요로워질 것 같네요.

728x90
반응형
LIST